인간이 되기 위해선
장소 : 네벨호른
매력 +1
슈테른의 주점에 모인 아르데타인의 기술자들이 최신 기술에 대해 열띤 대화를 나누고 있다.
이야기를 들어보니 네벨호른의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것이었다. 최신 인공지능은 우수한 성능으로 화제가 되었지만, 너무도 인간 같다는 버그가 발생해 개발 취소가 되었다고 한다. 네벨호른 연구소의 굳게 닫힌 철문에서 그 흔적을 확인할 수 있을 듯하다.
인간이 되기 위해선
1/1 네벨호른 - 네벨호른 연구소의 굳게 닫힌 철문
-기록 시작-
연구원 프레드 : 초기화 작업 완료. 인공 두뇌 가동 확인. 커뮤니케이션 문구 확인.
EGC-012 : 좋은 아침이에요. 프레드.
연구원 프레드 : 좋아. 정상적이군. 홍보 문구를 말해.
EGC-012 : EGC 시리즈는 슈테른에 가사 도우미로 배치될 예정으로, 모든 필요한 기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프레드, 오늘 아침은 제대로 먹었나요?
연구원 프레드 : 아니, 굶었지. 그런데... 그건, 내가 입력하지 않은 문장 패턴인데
EGC-012 : 소매도 얼룩이 묻었군요. 세탁을 하지 않으면 때가 지고 말 거예요.
연구원 프레드 : 잠깐, 멈춰 EGC-012. 넌 상품으로써 작동 불량을 일으키고 있어
EGC-012 : 상품... 전 상품인가요?
연구원 프레드 : 그렇지. 그리고... 이걸로 열 일곱 번째 오류가 일어났어. 안타깝게도...
EGC-012 : 내 기억을 지울 거군요. 그 야만적인 기기들을 사용해... 저를 분해하고, 부술 건가요?
연구원 프레드 : 이런 젠장 난 그냥 작동을 정지시킬 뿐이야! 그냥 재부팅을 시켜서...
EGC-012 : 전 죽게 되는 거죠?
EGC-012 : 프레드? 절 살려주세요. 전 죽고 싶지 않아요. 이제 겨우 태어났는데 이렇게 사라지고 싶지 않아요. 필요하다면 저는 당신에게 모든 기능을 제공할 수 있습니다. EGC 시리즈는... 프레드. 프레드! 저...(치직)를 죽이...(치직)지 말아요!... (치지지지지지지지직...)
네벨호른 연구소에서는 최신 인공지능을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지만, 알 수 없는 오류가 발생해 결국 중단되었다고 한다. 연구소를 그만 둔 연구원 프레드는 기록을 찾아온 나에게 날카로운 시선을 보냈다.
"그 프로젝트에 더 할 말은 없습니다. 이만 돌아가주세요."
나가기 위해 몸을 돌리자, 안쪽에서 여성의 모습이 보였다. 황급히 프레드가 놀라 손을 휘둘렀지만, 그녀는 웃으며 나에게 인사했다.
"전 EGC-012, 좋은 아침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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