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트아크

순례자의 길 - 엘가시아 숨겨진 이야기

by DaOk 2022. 11. 11.

로스트 아크, 모험의 서

순례자의 길 6/6

장소 : 필레니소스 산 1, 2, 3 → 헤스테라 정원 4, 5, 6

 

순례자의 길
순례자의 길

매력 +2

헤스테라 정원과 필레니소스 산을 순례하는 라제니스들은, 그곳에 마주했던 신들의 흔적을 찾고 경배한다.

 

멀리 순례를 떠나는 라제니스들의 모습이 보이고 있다.

그들은 필레니소스 산에 있는 순례길을 지나, 크라테르의 전당으로 향하고 있는 모습이다.

 

순례자의 길

순례자의 길 1/6

찬양과 속죄의 울음이 들려오기 시작하자 크라테르는 쓸쓸한 눈을 들어 라제니스를 내려다 보았다.

 

그들이 속죄의 방법을 구했을 때, 크라테르는 조용히 허공에 문양을 그렸다.

 

유구한 신들의 시대를 의미하던 힘이자 신의 권능이 담긴 언어, 찬란하고 위대한 문명을 이루어냈던 '엘라'는 라제니스에게 남았지만 이제는 온전히 신들께 속죄하기 위한 도구가 되었다.

 

라제니스로 하여금 듣지 못할 기도를 애처로이 부르짖으라 남겨둔 것이었기에...

 

(크라테르의 신상에 예를 올린 라제니스들은, 기에나의 호수로 향했다...)

 

순례자의 길 2/6

말라붙은 땅을 안타깝게 여긴 기에나의 축복은, 아무것도 없던 땅에 풍요로운 생명을 자라나도록 만들었다.

 

물에서 헤엄치던 생명들은 자유로이 허공으로 날아올라 힘껏 물렬쳤고, 풀과 함께 자라난 생명들은 생겨난 네 발을 들어 대지 위를 내달렸다.

 

라제니스에게 기에나는 첫 번째 빛의 의무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엘가시아는 신들의 힘으로 인해 낙원이 될 것이다

그러나 그곳에서 살아가는 이들은 절대로 눈을 돌릴 수 없을 것이다. 스스로의 죄를, 허공에 떠오른 이 영한 낙원은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진 것이다.

 

(기에나의 신상에 예를 올린 라제니스들은, 시리우스의 절벽으로 향했다...)

 

순례자의 길 3/6

깍아지는 절벽 위에서 시리우스는 자신의 대검을 아래로 휘둘렀다. 잘라진 하늘의 단면에서 냉기가 피어났고, 그것은 구름이 되어 땅을 휘감았다.

 

라제니스는 자신들의 죄가 그의 분노를 자아낸 것이라 두려워했지만, 시리우스의 검은 단 한 번도 그들을 향해 겨누어진 적이 없었다.

 

오히려 그는 무심하게 지상을 내려다보았다. 그 아래, 넘실거리는 불길을 끝없이 밀어냈던 날 처럼, 언제나 처럼 패배해 사라진 악신의 흔적을 완전히 지우기 위해 수 많은 날 동안 절벽 위에서 자신의 아이들을 위해 검을 휘둘러 왔을 뿐이다.

 

(시리우스의 절벽 위에 섰던 라제니스들은 경건하게 몸을 돌려 헤스테라 정원으로 향했다... 아크투르스의 땅으로 가보자...)

 

순례자의 길 4/6

아크투르스는 참회에 침묵한 채 수많은 시간을 거닐었다. 그저 황폐했던 땅을 어루만지며, 공중에 떠오른 섬들을 바라보았을 뿐이다.

 

땅에는 머지 않아 여러 결정들이 제각각 솟아났다. 그것들은 모두 축복이라 불리며 태양의 빛을 받아 주변을 아름답게 비췄다.

 

부유하고 있는 섬과 어울리지 않는 수많은 결정들에 라제니스는 깨달았다. 고요히 이 땅을 거닐다 떠나간 신은 이곳에서 아득한 세월을 살아가야 하는 이들에게 아크라시아에 존재하는 모든 대지의 일부를 남겨주고 싶었다고

 

(아크투르스에게 예를 올린 라제니스들은, 알데바란의 화원으로 이동하고 있다...)

 

순례자의 길 5/6

과거, 메마르고 넓은 땅에 신의 발걸음이 도래했을 때, 알데바란은 차가운 대지에 손을 뻗어 찬란한 빛무리를 흩뿌렸다.

 

별의 순환을 이어받은 신의 손길은 수많은 생명을 자아냈고, 아름다운 꽃을 피웠다.

 

그의 손길이 닿은 화원은 헤스테라의 땅을 화려하게 치장했고, 빛을 머금은 꽃들은 신을 찬양하며 영원토록 태양을 바라보게 되었다.

 

마치 그 모습은

라제니스들이 이제부터 짊어져야 할 죄의 모양과 동일해 보였다.

 

(헤스테라 화원의 라제니스들이 프로키온의 하늘길로 향하고 있다...)

 

순례자의 길 6/6

프로키온이 라제니스들을 떠나갈 때 수많은 이들이 무릎을 끓고 잘못을 고했다.

 

그는 하늘길의 비탈에 올라 모두를 돌아보았다

 

하지만 언어들 잃은 목소리는 허공에 흩어질 뿐이었고 라제니스들은 눈물에 젖어 마지막 모습을 제대로 보지 못했다.

 

쓸쓸하게 하늘을 날아오른 프로키온의 모습에 라제니스들은 상처가 어린 날개를 붙들었다.

 

이제는 도 이상 다가갈 수 없는 고귀한 명예의 저편으로 빛이 그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사랑하는 이들을 남긴 채 프로키온은 떠나가며 마지막으로 하늘길의 저편에 의지를 남겼다.

 

이 마지막은 끝이 아닐지니, 운명의 빛이 세상의 끝에 닿을 때, 우리는 다시 만날 것이이라고

 

순례자의 길

순례를 마친 라제니스들은 모두가 경건하게 기도를 올렸다.

신들마저 떠난 후로 엘가시아는 오랫동안 고요했다.

 

그러나 라제니스는 고요 속에서도 잊지 않으리라.

이 찬란한 빛의 낙원 속에는, 신의 가르침이 살아 숨 쉬고 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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