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치킨 중량 표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외식업 전반에 큰 변화가 예고되고 있습니다. 치킨 가격은 그대로인데 양이 줄어드는 문제에 대한 소비자 불만이 계속되자, 이를 제도적으로 관리하려는 움직임이 본격화된 것입니다. 이 논의가 왜 등장했는지, 어떤 제도가 검토되고 있는지, 그리고 업계가 우려하는 점은 무엇인지 차근히 살펴보겠습니다.

논란이 촉발된 배경
최근 몇 년간 외식물가가 급격히 올라 소비자들의 가격 민감도가 유독 커졌습니다. 특히 배달 중심의 치킨 시장에서는 메뉴 구성·중량·가격이 브랜드마다 크게 달라 동일 가격임에도 실제 양에서 차이가 나는 사례가 반복돼 왔습니다.
결정적인 계기는 한 인기 치킨 브랜드가 순살 메뉴의 중량을 900g에서 500g으로 줄였음에도 가격은 그대로 유지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소비자가 체감하는 양 감소폭이 너무 컸기 때문에 ‘눈에 보이지 않는 가격 인상’이라는 비판이 발생했고, 이 브랜드는 결국 기존 중량으로 복구했습니다.
이 일을 계기로 소비자 단체들은 외식업에서 가격과 양의 정보가 지나치게 불투명하다는 문제를 다시 제기했고, 정부도 관련 제도를 손볼 필요가 있다는 판단을 내렸습니다.
정부가 추진 중인 핵심 변화
관계 부처는 치킨 중량을 보다 명확하게 고지하는 방안을 중심으로 제도 개선을 논의 중입니다. 현재 검토되고 있는 주요 변화는 다음과 같습니다.
- 마리 기준에서 중량 기준으로 전환
지금처럼 ‘한 마리’, ‘두 마리’로 판매하는 방식 대신, ‘900g 단위’, ‘1kg 기준’처럼 중량 중심의 표기체계를 도입하는 방향입니다. 닭의 크기 차이를 이용해 양을 조절하는 방식의 논란을 줄이려는 목적이 있습니다. - 메뉴판 및 배달앱 중량 표시 의무화
소비자가 조리 전 중량을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는 방안이 포함됩니다. - 조리 과정에 따른 중량 편차 기준 마련
튀김, 오븐, 로스트 등 다양한 조리 방식으로 인해 조리 후 무게가 달라지는 문제를 고려해 일정 허용범위를 공식적으로 설정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가 도입되면 소비자는 가격 대비 양을 명확하게 비교할 수 있고, 브랜드 간 차이도 보다 투명하게 드러날 것으로 기대됩니다.
업계가 우려하는 지점
치킨업계는 중량 표기 취지에는 공감하면서도 실제 적용 과정에서 해결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조리 전·후 중량 차이를 소비자가 오해할 가능성입니다. 생닭은 조리 과정에서 수분과 기름이 빠져 무게가 크게 줄어드는데, 조리 방식·시간·온도에 따라 감소폭이 달라졌을 때 “중량이 부족하다”는 민원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또한 조리 전 무게 측정에 따른 운영 부담 증가도 빠지지 않는 지적입니다. 매장이 매번 생닭을 계량해야 하는 구조가 되면 인력과 시간이 늘어나고, 매장 간 속도와 효율 차이가 커질 수 있습니다.
브랜드마다 사용하는 닭의 크기, 조리기기, 레시피 등이 제각각이라는 점도 제도 표준화를 어렵게 만드는 요소입니다. 업계는 조리 방식별 가이드라인, 편차 허용 규정, 명확한 표기 문구 등 현실적인 보완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앞으로의 전망
정부는 소비자의 알 권리를 보장하면서도 업계에 과도한 부담이 되지 않는 절충점을 찾기 위해 업계 의견을 단계적으로 수렴한다는 방침입니다. 현실적인 기준과 정보 제공 방식이 합의될 경우, 치킨 중량 표시제는 외식업 종사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새로운 기준점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특히 이번 논의는 단순히 치킨업계에만 적용되는 문제가 아니라, 다른 외식·식품 품목에서도 유사한 투명성 요구가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주는 사례로도 해석됩니다.
마무리
치킨 중량 표시 의무화 논의는 슈링크플레이션에 대한 소비자 불신을 해소하고 가격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제도적 접근입니다. 다만 외식업 특성상 조리 방식과 운영 환경을 고려해야 할 요소가 많아 세부 기준 마련이 관건이 될 전망입니다. 제도가 어떤 형태로 도입될지 향후 논의 과정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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