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수진(背水陣)은 "물을 등지고 진을 친다"는 뜻으로, 더 이상 물러날 수 없는 상황에서 결사의 각오로 싸움을 다짐하는 전략입니다. 이 고사성어는 중국 한나라 명장 한신(韓信)의 전투에서 비롯된 유명한 전술입니다.
한신의 배수진 유래
기원전 204년, 한신은 조나라와의 전투에서 열세인 병력으로 승리를 거두기 위해 강을 등지고 병사들을 배치했습니다. 이 배치는 퇴로를 차단하여 병사들이 오직 싸움에만 몰두하도록 유도하는 심리적 전술이었으며, 결국 승리를 거두는 데 성공했습니다. 이러한 배수진 전술은 위험한 상황에서 전투 의지를 극대화하는 방책으로 역사에 남았으며, 《사기》의 〈회음후열전〉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 '배수진을 치다'는 표현은 반드시 성공을 이루기 위해 모든 것을 걸고 임하는 결단을 나타내며, 각오가 필요한 상황에서 자주 사용됩니다.
배수진 이후 조나라
한신이 조나라를 상대로 배수진을 펼친 정형 전투 이후, 이 전략은 한나라가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기를 잡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당시 조나라의 장수 진여는 병법을 따르지 않고 전면전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했으며, 한신의 배수진 전략을 얕잡아봤습니다. 하지만 한신은 병사들이 퇴로가 없는 상황에서 필사적으로 싸우도록 유도했고, 조나라의 병사들은 심리적 동요 속에 후퇴하게 되었습니다. 이때 한신은 조나라 군대의 본거지에 매복병을 배치해 조나라 깃발을 내려버리고 한나라 깃발을 세우게 하여 혼란을 극대화했습니다.
이 전투 이후 조나라의 세력은 급격히 약화되었으며, 한나라는 이 승리를 바탕으로 초나라와의 전쟁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게 됩니다. 이 전술은 단순한 전투 기술을 넘어 전장의 심리전과 지휘관의 결단력을 보여주는 사례로 남아, ‘배수진’이라는 표현은 이후 결사의 각오를 의미하는 상징적 고사성어로 자리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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